픽사의 최고 창작책임자 피트 닥터가 최근 신작 《엘리오》의 박스오피스 성적 부진 속에서 스튜디오의 창작적 도전 과제에 대해 솔직한 고백을 했다.
"관객의 욕구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측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닥터는 안전한 선택만 반복하면 끝없는 속편과 익숙한 공식만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지 않으면 《토이 스토리 27》을 만들게 될 거예요"라고 그는 《엘리오》 개봉 직전 패스트컴퍼니 서밋에 참석해 농담처럼 덧붙였다.
《엘리오》는 국내 개봉 첫 주말에 2080만 달러라는 실망스러운 수익을 거두며 픽사 역사상 최악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8년 후》나 《드래곤 길들이기》 리메이크와 같은 대형 개봉작들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추가로 140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현재 전 세계 총수익 3480만 달러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도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이것이 분명히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믿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고 닥터는 밝혔다. "질적 완성도와 흥행 성공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만나 마법이 일어나기도 한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대중의 열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는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 수익(16억 9000만 달러)을 기록 중인 《인사이드 아웃 2》의 성공과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첫 공개: 픽사 《엘리오》 트레일러의 새로운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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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영화들의 성과를 넘어서, 더 폭넓은 산업적 변화가 애니메이션 장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부터 스트리밍 시대의 관객들이 더 빠른 디지털 출시를 기대하는 것까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닥터는 오리지널 프로젝트와 속편을 교차로 진행하는 픽사의 새로운 전략을 공개했으며, 2026년 개봉 예정인 《토이 스토리 5》가 그 예시라고 설명했다. 《라이트이어》의 실망스러운 성적 이후, 스튜디오는 많은 이들이 《토이 스토리 3》 이후 완결되었다고 여겼던 프랜차이즈로 돌아가는 것이다.
픽사의 향후 개봉 예정작들은 이러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반영한다: 2025년에는 몸이 바뀌는 코미디 《호퍼스》가, 그 뒤를 이어 2027년에는 고양이 중심 이야기 《가토》가 공개될 예정이다. 속편으로는 《인크레더블 3》(2028)과 《코코 2》(2029) 등이 포함되어 있다.